제7장

다른 할 말이라도?

우리 사이에, 무슨 할 말이 더 남았다는 거지?

김우미는 차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. “이 일 말고는 박연주 씨와 더 나눌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. 혹시 박연주 씨는 옛정을 나누고 싶다는 뜻인가요?

그렇다면 좀 우습네요. 우린 이혼한 지 벌써 6년이나 됐고, 전남편하고 나눌 옛정 같은 건 더더욱 없으니까요!”

박연주는 그녀가 꼬박꼬박 ‘박연주 씨’라고 부르는 것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.

“할 말이 없다니, 가관이군! 넌 없을지 몰라도 난 있어. 김우미, 네가 저지른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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